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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 브린텔릭스 복약일지 1 처방받았던 리튬과 브린텔릭스를 복용하면서 느낀 점을 적어본다. - 명인탄산리튬정150mg, 브린텔릭스정5mg 얼마나 나아졌나 내가 약을 복용하는 이유인 '업무 시 공격당할 것 같은 계속되는 불안감'은 한 50%정도로 떨어졌다. 즉, 아직도 불안한 것이 남아있기는 하다. 하지만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고 있다. ADHD인가를 의심하게 만드는 업무 집중 능력도 내가 한 번에 하나씩만 업무를 처리하고, 운동을 곁들여가며 한 20% 정도는 나아진 것 같다. 선생님께서 우울증 때문에 일시적으로 인지 기능 저하가 일어날 수 있고, 또 우울증 약 중에도 ADHD 개선 효과가 있는 것들이 있다고 했으니 기록하면서 지켜보도록 하겠다. 아쉬웠던 점 (리튬) 다만 좀 아쉬웠던 점은 리튬 때문인지, 프리랜.. 더보기
어디는 ADHD이고, 어디는 강박증이고 어디는 조울증이라는 병원 나의 경우 심리적으로 느끼는 가장 큰 문제는 강박적으로(=지속적으로) 누가 공격할 것 같은 느낌이 난다는 거였고, 이 느낌은 상황과 기분, 계절에 따라 달라졌다. 예를 들어, 성취를 평소보다 많이 하거나 무언가 뿌듯한 날에는 이런 침투적 생각이 덜 났다. 나의 기분은 성취와 밀접한 연관이 있었다. 어릴 때부터 성취를 해야 인정을 해주던 아버지의 영향인지도 모르겠다. 첫 번째 약 복용: 인데놀 살면서 약은 두 번 먹었는데, 첫 번째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2016년경에 독서실에 앉아있으면 계속 맴도는 강박적인 생각으로 인데놀을 복용했다. 이 때는 강박증만으로 진단을 받았다. 뇌파 검사와 기질 검사를 시행했는데, '자극 추구형'으로 결과가 나왔다. 항우울제가 불안을 80% 정도는 눌러줬던 것 같다. 그렇지.. 더보기
ADHD, 강박, 조울을 같이 진단받다 (어린 시절) 나는 어렸을 때부터 책읽기를 좋아했다. 소변을 참고 계속 읽을 정도로 말이다. 어렸을 때는 그렇게까지 집중하기가 어렵지 않았던 것 같다. 특히, 영어를 제일 좋아해서 전자사전을 전부 탈탈 털어 종이에 적고 읽을 정도로 영어에 열정이 넘쳤다. 영어를 할 때 제일 행복해서 수학 등을 등한시한다고 아버지에게 혼이 나기도 했다. 생활기록부에도 산만하다거나 집중을 못한다는 이야기는 없었다. 적극적이고 성실하다는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다만, 한번 엄마가 빌려 온 영어책에 색연필로 온갖 연예인 이름과 그림을 그리며 낙서를 해서, 어머니가 깜짝 놀라셨던 기억은 있다. 착하고 답답한 편이었다. 호떡 아주머니 앞에서 내 차례라고 말을 하지 못해서 다른 사람들이 다 가져간 후에 호떡을 가져갔다. 중학생 때 시험기간에 폭식을.. 더보기
내가 굳이 '강밍아웃' 하는 이유 (2020년 글) 인지하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대한민국은 강박증 공화국이다. 아래와 같은 말을 인이 박히게 들어온 나는 최종적으로 결론을 내렸다. 아, 대한민국은 강박증에 빠져 있구나. 강박증에 빠져 있으니 괴로워서 '헬조선'이라는 말도 생긴 것이겠구나. 코로나 창궐 이후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 블루'를 겪고 있다. 심평원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동안 국내에서 우울증으로 치료받은 인원이 백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우울증 관련 심리상담 어플이 우후죽순으로 쏟아져 나왔고, 사람들의 우울증에 대한 사고방식 또한 '누구든 겪을 수 있는 마음의 감기' 정도로 좋아졌다. 우울증이 이렇게나 많이 발병한 것은 가슴아픈 일이지만, 그만큼 정신적 영역에서의 아픔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시선은 많이 줄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 더보기
생존과 관련된 건 뭐든지 즐겁다 점심시간이 그토록 기다려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을 먹는다는 것은 단순히 음식물을 내 몸 안으로 공급해서 소화시키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매일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지만, 고민하는 단계부터 즐겁기만 하다. 내가 당기는 음식은 내게 필요한 영양소일 가능성이 높다. 내 몸이 원하는 건강한 영양소를 나에게 주는 것은 내 자신을 사랑한다는 의미와 같다. 꼭꼭 씹어 음미하는 과정에서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금요일과 토요일 밤이 지나가는 게 유난히 아쉬운 이유는 무엇일까.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일이나 공부를 전업으로 하지 않더라도, 금요일 밤이 되면 '이제 좀 적극적으로 쉬어도 될 것 같은' 기분과 왠지 모를 해방감을 느낀다. 업무 중에도 잠깐씩의 쉼은 꼭 필요하다. 이를테면, 인공 눈물을 피곤한 눈에 넣어줄.. 더보기
그날 느낀 부정적인 감정은 반드시 그날 해소한다 매일 출근하기 싫은 이유는 일이 힘들어서기도 하지만, 같이 일하는 동료나 상사와의 갈등이나 껄끄러움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집에 있는데도 집에 가고 싶은' 이유는 하루 종일 부정적인 감정에 매몰되어 집에 있는데도 온전히 쉬지 못하고 회사에서의 일이 반복적으로 생각나기 때문이다. 이 감정에 잠식되어 버리면, 온전히 내려놓고 쉬어야 할 타이밍에 쉬지 못하고 계속 스스로를 피곤하게 만들 수 있다. 어떻게서든 회사에서 퇴근하면, 그날치 부정적인 감정을 내려놓고 털어버리는 것이 낫다. 회사 사람들이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또 무슨 일이 주어지진 않을지, 오늘 한 일 중 잘못된 것이 있지 않을지는 그만 걱정한다. 나의 경우, 기질이 원래 활동적이고, 외향적이고, 정열적이며 불같은 존재이다. 내뿜고 표출하는 .. 더보기
분노, 슬픔, 두려움 보통 겪는 안 좋은 감정이라는 것이 크게 이 세 카테고리로 나뉜다고 한다. 이 부정적인 감정들.. 나에게서 모두 없어져 버렸으면 하지만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부정적인 동료들과 하루종일 함께 있다 집에 오면 또 그 생각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것이다. 그런데 부정적인 감정들을 느끼지 못하면, 과거의 상처를 통합할 기회를 얻지도 못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부정적인 감정은 상처를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출구라고 할 수 있다. 부정적인 감정의 완벽한 소멸은 불가능하다. 이게 완전히 소멸하면 그 사람은 인간의 경지를 뛰어넘은 것이다. 근본적으로 욕망이 있는 한 괴로움은 따라오기 마련이다. 사실 인간의 관계에 대한 욕망은 구체적으로는 사랑받고 싶어하는 욕망이다. 먼 과거로 올라가면 아이가 부모에게서 사.. 더보기
녹아버린 아이스크림은 먹지 못한다 녹아버린 아이스크림은 먹지 못한다. 아무리 꽁꽁 싸매 잘 가지고 가려고 해도, 가는 도중 내 손이나 나의 소중한 것들에 다 묻어버린다. 물론 다시 얼려서 먹을 수도 있겠지만, 그러면 예전의 그 맛이 잘 나지 않을 뿐더러, 녹아버린 아이스크림을 얼릴 만한 냉장고나 드라이아이스가 수중에 항상 있는 것도 아니다. 손절해야 할 관계도 이와 같다. 아무리 나 혼자 친절하게 대하고, 존중을 하려고 해도 내가 계속 무시당하는 관계이면 마땅히 버리는 것이 낫다. 나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관계는 가차없이 버려야 할 관계이다. 나는 세상 누구보다 소중하다. 나의 마음은 어느 누구의 마음보다 소중하고, 상처받지 않도록 스스로 보호해야만 한다. 물론 나의 마음을 아프게 했더라도, 갑자기 돌변해 나에게 친절하거나 호의적으로 대.. 더보기